
채식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알레르기처럼 몸에서 받아주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동물보호 등 관념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이 까다로운 식성을 위해 연구하고 요리하는 식당이 있다. 해방촌에 위치한 베제투스는 대표가 직접 연구하고 요리한 음식을 손님에게 내놓는다. 정다정 대표는 식재료 성분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검증한 뒤에 사용한다. 특히 두유와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재료의 경우 모든 첨가물을 꼼꼼히 확인한다. 특정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때문에 채식을 하는 손님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그녀는 수업과제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베제투스라는 채식식당을 운영하겠다고 적었다고 한다. 그 게 바로 지금의 베제투스다. 거진 10년을 간직해온 꿈을 실현한 그녀의 열정에서 채식식당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정 대표는 베제투스에서 ‘채식다이어트’라는 고정관념 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채식주의자가 아 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대표 메뉴인 ‘베제투스 버거에는 햄이나 고기가 들어가 지않지만 비주얼은 일반 수제버거와 다를 바 없다. 유기농 번 사이에 끼워진 패티에는 귀리, 렌틸콩, 다진 채소, 현미 등이 들어간다.
채소로만 만들어진 패티는 기존 버거의 질긴 식감보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다. 여기에 고수소스와 매콤한 채식 마요네즈가 풍미를 더한다. 포만감도 뛰어나다. 베제투스 버거는 성인 남성의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양과 포만감을 갖고 있다. 베제투스의 메뉴는 색다른 맛과 그 향을 가지고 있다. 정 대표는 새로운 맛을 찾아 1년에 3번 이상은 해외로 떠난다. 덕분에 다양한 향신료와 허브가 들어간다. 빈즈파티라는 귀여운 이름의 샐러드에는 약롱 매화콩, 강낭콩, 병아리콩, 완두콩 등 다양한 종류의 콩이 가득 들어있다. 여기에 각종 채소와 콩을 발효건조해 베이컨 식감을 대체하는 템페베이컨까지 들어가 풍성한 한 그릇이 된다. 특히 드레싱이 일품이다. 직접 만든 살사소스와 마요네즈, 고수소스, 캐슈넛으 로 만든 치즈소스가 어우러져 샐러드 재료들의 식감과 향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맛있는 음식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베제투스의 장점이다. 베제투스를 찾은 임희인(25, 용산구)씨는 “베제투스는 동물보호뿐만 아니라 건강과 맛까지 챙길 수 있어 자주 방문한다”면서 “특히 베제투스의 맥앤치즈가 서울에서 제일 맛있다”며 적극 추천했다. 이 맥앤치즈는 글루텐프리 마카로니와 채소퓨레’, ‘미소’ 등 으로 직접 만든 치즈소스를 버무린 음식이다. 고소하 고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베제투스의 메뉴들은 채식을 떠올리게 하지 않지만, 전부 채식을 위한 음식이다. 건강식을 외식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정다정 대표의 진심이 느껴진다.